맛있는 프렌치 토스트 만드는 법
프렌치 토스트를 만드는 법은 간단합니다. 달걀물을 풀고 빵을 적셔서 굽기. 하지만 달걀이 들어가는 요리가 많이들 그렇듯이 맛있고 완벽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려면 섬세하게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제가 꼭 지키는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1. 달걀은 설탕과 함께 먼저 섞기 뭉치지 않고 잘 섞인 달걀물을 만들려면 섞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커스터드를 만든다고 생각해주세요. 먼저 달걀을 깨고 설탕을 달걀 1개당 1큰술씩(제 취향입니다) 넣은 다음 거품기나 젓가락이나 포크로 골고루 잘 섞어주세요. 수분을 넣기 전에 먼저 설탕을 녹이고 달걀을 잘 풀어야 상태가 고른 달걀물이 됩니다.
2. 우유는 천천히 부으면서 잘 섞기 달걀과 설탕이 잘 섞였으면 우유를 천천히 적당량 부으면서 계속 잘 섞어줍니다. 우유 양은 너무 많아서 묽어지지 않게, 볼 크기에 따라 빵을 푹 적실 수 있는 정도를 목표로 해요. 생각해보니 계량을 따로 해본 적이 없군요. 우유팩이 비어가는 정도를 떠올리면 200~250ml 가량이 되는 듯 합니다.
3. 빵은 여유롭게 담가두기 유명한 일본 호텔의 레시피에서는 빵을 하룻밤 동안 달걀물에 담가둔다고 하죠. 가끔 베이글로 그렇게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저는 그러면 굽는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그냥 속까지 충분히 달걀물이 배어들 정도로 한쪽면당 2~3분씩 기다립니다. 만약에 두껍게 썬 식빵이나 밀도가 높은 빵 종류라면 5분 이상 두고 뒤집어서 다시 5분 이상 두겠지만요. 살짝 묻히기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4. 굽는 건 버터 + 올리브 오일 프렌치 토스트의 미덕은 버터 향이 나도록 굽는 것이기는 한데, 버터만 사용하면 노릇하게 지져지는 느낌이 부족하고 잘 타요. 그래서 저는 항상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버터를 추가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려고 합니다. 올리브 오일은 가장자리까지 노릇노릇 바삭바삭하게 지져주는 용도, 버터는 맛과 향을 더하는 용도라고 생각해주세요.
5. 천천히 여유롭게 멍 때리면서 굽기 프렌치 토스트는 기본적으로 빵 속에 커스터드 푸딩을 가둬서 익힌 것입니다. 부드럽게 속까지 잘 익히려면 당연히 달걀찜을 만들 때처럼 천천히 오랫동안 익혀야겠죠. 중간 불 이상으로 올라가면 겉은 순식간에 타고 속은 달걀물이 축축한 그대로 남아 있어요. 안돼! 꼭 중약불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겉은 노릇노릇바삭바삭하고 안은 부드럽게 익을 때까지 구워주세요.
Tip: 다 구운 프렌치 토스트의 겉면에 설탕을 뿌려서 다시 한 번 굽거나 토치로 그슬리면 바삭바삭한 설탕껍질이 생깁니다. 메이플 시럽을 뿌리지 않아도 맛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