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직 옥수수를 꺾자마자 삶을 수 있는 방법은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캠핑은 올해 첫 초당옥수수를 예약 구매해서 가져갔습니다. 일단 받자마자 하나는 껍질을 후다닥 벗겨서 전자레인지에 익혀서 먹었고요. 나머지는 제대로 캠핑장에서 숯불에 구울 요량이었어요.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옥수수에 집착하는 사람의 군옥수수 제대로 굽는 법입니다.
옥수수를 맛있게 굽는 법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가이드가 많습니다. 껍질은 그대로 두어야 하는가, 벗겨야 하는가? 버터는 처음에 바를까 나중에 바를까? 완전히 굽는 데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심지어 염지 기법을 여기에 적용해서 미리 소금물에 담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옥수수를 절대 염지하지 마세요. 닭고기를 염지할 때처럼 속까지 간이 배고 촉촉해지는 일은 없습니다. 수분이 빠져나가기만 할 뿐 돌아오지 않습니다.
1. 촉촉하게 굽고 싶다면 알루미늄 포일로 싸기
염지법은 아마 옥수수를 껍질째 구울 때 껍질을 물에 불리면 덜 탄다는 점에서 착안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껍질째 굽는 이유는 그러면 수분이 가둬져서 옥수수 과육이 촉촉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껍질째 구워보고 싶다면 일단 껍질을 한 번 다 벗겨낸 다음(뜯지는 마시고요) 옥수수 수염을 제거하고 다시 껍질을 제자리로 되돌려서 구우면 됩니다. 이왕 귀찮은 작업을 한 김에 옥수수 과육에다 버터와 소금, 향신료를 발라서 껍질을 다시 씌우면 맛도 향도 배겠죠.
하지만 껍질째 굽는 옥수수는 일부러 물에 불리라는 팁이 돌아다닐 정도로 껍질이 타기 쉽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과육은 타지 않고 살아있다 하더라도 새까맣게 타버린 재는 잘 털어지지 않아요. 속이 촉촉하게 유지되었다면 더더욱 찰싹 달라붙어 있겠죠. 껍질을 벗기고 구우면 살짝 수축되면서 건조해지기는 하지만 그게 새까만 껍질 재를 감안해야 할 정도의 단점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만약에 그래도 촉촉한 옥수수구이를 하고 싶다면, 쿠킹 포일을 추천합니다. 껍질이고 수염이고 모조리 싹 벗겨낸 다음에 버터, 소금, 향신료를 쓱쓱 발라서 쿠킹 포일로 옥수수를 감싸주세요. 군고구마를 만드는 것처럼요. 그러면 다 구운 다음에 먹기 전까지 포일을 열지 않으면 온도도 따뜻하게 유지되고, 개별적으로 서빙하기에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