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캠차레터에서는 캠핑카와 카라반, 트레일러의 차이를 한 번 짚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녕하세요, 캠핑 다니는 푸드 에디터 정연주입니다! 느닷없이 최고 기온이 여름의 도래를 알리는 5월 중순이네요. 저는 오늘부터 반바지를 입고 출근했습니다(저는 1인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름만 되면 햇볕에 녹는 뱀파이어가 되는 가족이라 벌써 여름 캠핑이 참 걱정이 되네요. 하지만 더위 따위에 질 순 없죠! 이긴 적도 없지만! 이른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구요, 벌써 10호를 맞이한 캠차레터 시작하겠습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광고가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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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HOME TODAY 캠핑카와 카라반, 트레일러는 뭐가 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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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저번 주말에는 5백 대에 육박하는 캠핑카와 카라반, 트레일러가 모인 충주 고알빙 락페스티벌에서 캠핑을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한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캠핑카를 본 것은 처음이었어요! 장관이구나, 하고 감탄하던 차에 이번 캠차레터에서는 캠핑카와 카라반, 트레일러의 차이를 한 번 짚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년부터 캠핑카를 구입했다고 말하면 의외로 가장 많이 돌아오는 반응이 바로 ‘아, 카라반이요?’였거든요. 사실 저도 본격적으로 RV(레크리에이셔널 비히클), 즉 레저차량을 알아보기 전까지는 캠핑카와 카라반을 구분하지 못해서 이런 정보가 간절하기는 했어요. 아래 인터뷰로 이어질 코반캠핑카의 구은애 과장님이 참고용 팁까지 아낌없이 공개했습니다. 혹시 레저차량 구입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혹은 그냥 뭐가 뭔지 궁금하시다면 이번 레터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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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부터 근교 여행까지 카라반
사실 저희가 캠핑카보다 먼저 알아본 것이 카라반이었어요. 카라반은 캠핑용 실내공간만으로 구성된 레저차량으로, 따로 차번호도 나오고 바퀴도 달려 있지만 이동하려면 다른 차에 연결해서 끌고 다녀야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캠핑카보다 실내공간 구성 자체는 넓다고 해요. 저희가 처음 카라반을 고려한 것은 우선 캠핑카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모양새가 참으로 예쁘기 때문이었습니다.
카라반을 자리에 대고 나면 차량은 바로 옆이나 근처 주차장에 따로 주차해야 하거든요. 캠핑장에 동그마니 자리잡은 카라반은 솔직히 다른 레저차량보다 참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기존 차량에 연결했다 분리할 수 있는 구조라서 캠핑장에 카라반을 주차해놓고 가볍게 근교 여행을 다녀오기에 적합합니다. 이런 식으로 여행하시는 분은 캠핑카를 불편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러나 끝까지 망설이다 캠핑카를 선택한 것은 우리의 기존 차량이 승용차라 카라반을 연결하기에 불편할 듯 했고, 차량 두 대분만큼 길어진 운전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차선 변경도 커브길도 평소 운전할 때와 감이 많이 다를 것 같았어요. 실제로도 셋 중 가장 운전하기 까다로운 RV가 카라반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말 예뻐요. 마지막까지 갈등하게 만들 만큼요.
코반 구은애 과장 TIP 카라반은 캠핑 생활공간을 가진 레저차량으로 별도의 견인차량이 필요합니다. 캠핑카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더 넓은 실내공간을 즐길 수 있죠! 카라반을 주차하고 견인차량만 별도 운행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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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캠핑용품을 이곳에 트레일러
트레일러는 카라반보다 훨씬 작은 크기에, 차량이라기보다는 이동식 창고처럼 생긴 모양입니다. 이 또한 견인차량에 연결해서 이동하는 방식으로 카라반보다는 운전하기 쉽다고 합니다.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짐을 보관하고 이동하는 용도의 수납형 카고 트레일러와 펼치면 바로 텐트가 되어 생활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폴딩 트레일러입니다. 참고로 카고 트레일러에는 추가로 루프랙을 설치해서 루프탑 텐트를 함께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폴딩 트레일러는 카라반에 비하면 화장실과 냉난방 시설이 없어 단점이 많아 보이지만, 텐트를 이용하는 오토캠핑에 비하면 장점이 많습니다. 일단 펼치면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텐트 설치가 완료됩니다. 나머지는 트레일러에서 짐을 꺼내 세팅하면 끝이죠. 캠핑카나 카라반에 비하면 저렴한 금액으로 오토캠핑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셈입니다. 아, 세 RV차량 중에서 중고 판매시 감가도 가장 적다고 해요. 참고할 만한 부분입니다.
코반 구은애 과장 TIP 트레일러는 캠핑용품이나 화물을 싣는 용도로 세 RV차량 중 가장 저렴한 금액으로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카라반보다 견인차량 운행도 수월합니다. 코반의 트레일러는 카고 트레일러인데, 무엇보다 텐트 캠퍼가 가장 어려워하는 캠핑용품 보관 및 이동이 간편해져 캠핑의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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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카이자 세컨홈 캠핑카
대망의 마지막 차량, 캠핑카의 가장 큰 특징은 차와 생활공간이 일체형이라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도 A클래스, B클래스, C클래스로 종류가 나뉘는데 그 이야기는 일단 접어두겠습니다. 저희 캠핑카 아비크560은 현대 포터 트럭을 개조한 것으로 1종 면허가 있어야 운전할 수 있습니다. 승용차를 운전할 때에 비해서 바람 저항을 강하게 받고, 높이가 달라서 지하 주차장 이용 등 진입이 불가능한 곳이 있어서 이동 시에 주의를 해야 합니다. 커브나 내리막길에서도 상당히 긴장을 하게 되기는 해요.
하지만 큰 맘 먹고 마련하면 정말 이보다 더 쾌적한 캠핑은 없습니다. 거실 겸 침실을 가지고 다니는 셈이라 주차만 하면 바로 캠핑 시작이예요. 밖에 비가 오면 안에서 간단하게 취사 및 식사를 하기에도 문제가 없고, 청수를 채우면 샤워와 화장실까지 전부 안에서 해결할 수 있죠. 적재 공간도 넉넉해서 캠핑용품을 들고 다니기도 좋고, 냉난방 시설이 되어 있어 계절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캠핑이 가능합니다(동절기에는 물 사용이 힘들지만요). 캠핑장이 아닌 그냥 여행도 숙박시설을 이용할 필요 없이 이동하다 바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요. 캠핑카에서 생활하시는 분도 있으니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코반 구은애 과장 TIP 코반에서는 모든 RV차량을 제작 및 판매하고 있는데, 그 중 끝판왕(?)이 바로 캠핑카입니다. 일체형이라 견인장치 연결 및 운전의 어려움이 없습니다. 청수 및 오수 탱크 용량도 카라반보다 커서 생활이 편안하고요. 주행충전시스템 덕분에 전기가 없는 노지에서도 자유롭게 캠핑을 즐기기 좋습니다. 간단한 관리법만 익히면 집처럼 편안한 캠핑이 되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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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반캠핑카가 알려주는 캠핑카 구입 시 체크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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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를 통해 저희 캠핑카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희가 캠핑카를 살 때 온갖 회사의 캠핑카 리뷰 영상을 다 찾아보고 캠핑 페어도 여러 군데 다니면서 이거저거 실물로 보고 고민한 후에 코반캠핑카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업체도 물론 훌륭했지만, 어린 아이와 함께 캠핑을 하는 입장에서 무엇보다 안전을 가장 중시하는 코반의 철학이 마음에 들었어요.
대표적으로 보온과 단열을 위해 벙커 침대에 창문이 없는 것(생각보다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안정적인 인산철 주행충전기 레드아크 시스템, 그리고 스크래치가 나지 않는 재질의 가구 재질이 추천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내부가 정말 예뻐요. 다양한 색상과 재질을 고를 수 있는데, 기본 실내 인테리어가 단연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오히려 안전 제일에 완벽한 마감을 추구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실내 디자인이 아름다움을 부른달까요.
이번 레터를 준비하면서 전문가의 조언을 얻기 위해 코반의 구은애 과장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어요. 코반캠핑카의 유튜브 영상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모든 직원이 판매차량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위의 캠핑카/카라반/트레일러 팁부터 등장하던 영상 속 구과장님의 간단한 추가 인터뷰를 아래 소개합니다!
캠차: 코반 캠핑카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코반 구은애 과장: 코반은 1999년에 창업해 자동차 관련 제조업을 오랫동안 지속한 단단한 노하우를 갖춘 업체입니다. 캠핑용 트레일러부터 카라반, 캠핑카까지 직접 설계 및 생산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고, 안전 제일로 높은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고품질 HPM 가구와 스마트 주행충전시스템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캠차: 캠핑카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이 꼭 체크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코반 구은애 과장: 우선 캠핑카를 이용할 인원수를 확인하고, 캠핑카 구입에 지출 가능한 비용을 산출해야겠지요. 코반에서도 미연장 아비크560에서 클래스C타입 코반마스터 690까지 여러 종류의 RV차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원하는 규모를 정했다면 그 다음에는 캠핑카 제작업체의 신뢰성과 제작 시 사용하는 자재의 우수성을 따져보세요. 이때 직접 제작까지 책임지는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하청업체 생산의 경우에는 추후 모델이 없어지면 정비나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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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사진 제공: 코반캠핑카)
MBTI로 치자면 I 중의 수퍼 I가 바로 접니다. 락페스티벌은커녕 콘서트 한 번 가본 적이 없고, 그것이 저의 I적인 면을 인증해준다고 멋대로 생각합니다. 그런 저도 즐길 수 있는 락페스티벌이 있었으니, 고알빙 락페스티벌이었습니다. 왜냐면 캠핑카 안에서 음악을 듣기만 했거든요.
지금 웃는 분들이 분명 계실텐데! 정말 이보다 더 멋진 방구석 콘서트는 없었을 거예요! 육중완밴드와 레이지본,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브레인이 등장하는 순간 세트리스트가 너무나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최근 수 년간 느껴본 적 없었던, 너무나 익숙하고 아는 노래만이 이어지는 우리만을 위한 콘서트… 이래도 되는 것인가… 캠핑카 tv를 통해 유튜브에서는 무한도전이 흘러나오는데, 캠핑장 옆 무대에서는 노브레인이 ‘더위 먹은 갈매기’를 열창하는 거죠. 아빠가 가요무대를 보는 이유를 알 것 같아! 이게 노래지!
여러 모로 정말 즐거운 캠핑 페스티벌이었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목계솔밭 캠핑장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크기의 사이트마다 청수와 오수 시스템이 완비되어 있고, 그 넓은 캠핑장에 레저차량만이 가득했어요. 코반오너스 정모가 함께 열려서 청주시의 참가 선물과 더불어 고기 및 과일, 텀블러 선물을 잔뜩 받아 가는 길보다 돌아오는 길의 차가 훨씬 무거웠습니다. 물론 저는 스모어에 딱인 수제 초콜릿칩 쿠키를 열심히 구워서 참석했죠.
다같이 하는 캠핑은 이래서 즐겁구나! 따로 또 같이 캠핑을 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하구나! 여기부터 저기까지 전부 우리 구역인 것 같고, 여가와 대화를 동시에 즐기는 경험. 캠핑은 혼자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이런 경험도 색다른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성향마다 멋지게 생각되는 캠핑 스타일이 다 다르겠죠. 조금 더 다채로운 캠핑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게 저도 많은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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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이번 캠차레터는 재미있으셨을까요? 개인적으로 음식 이야기를 하지 못해 입이 근질근질한데, 이미 분량이 너무 넘쳐서 눈물을 삼키며 삭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호는 오로지 캠핑 푸드 이야기만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셔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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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차캉스 푸드 라이프 뉴스레터란?
캠차레터는 캠핑카로 캠핑을 떠나는 푸드 에디터가 철저한 테스트를 통한 캠핑 요리와 캠핑, 캠핑카 이야기를 전하는 캠핑 전문 뉴스레터입니다.
(‘캠’이 몇 번 나오는지 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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