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차캉스 푸드 라이프가 스티비 크리에이터가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캠핑 다니는 푸드 에디터 정연주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들려드릴 소식이 있어요. 바로바로… 캠핑차캉스 푸드 라이프가 스티비 크리에이터가 되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분에게 캠핑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정말 심하게 기뻐요.. 다음 주부터는 스티비 크리에이터로, 더욱 다양하고 재미있는 캠핑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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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 PICNIC 캠크닉, 바쁜 현대인의 캠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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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의 장점은 업무 시간이 유연하다는 것이고, 프리랜서의 단점은 너무 유연한 나머지 가끔은 밤에도 일하고 새벽에도 일하고 일하다가 잠들고 눈 뜨면 또 일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늘이면 늘이는 대로 늘어나는 고무줄 같은 프리랜서의 업무 시간. 하지만 저번 주에는 이 유연성을 최대로 발휘해서 두 명의 프리랜서가 모여 일인지 노는 것인지 구분하기 힘든 캠크닉을 다녀왔습니다.
캠크닉은 캠핑과 피크닉의 합성어로, 보통 당일치기로 가볍게 다녀오는 캠핑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피크닉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글쎄요, 사실 이런 건 굉장히 애매한 영역에 걸쳐져 있기 마련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텐트를 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캠크닉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캠핑이라고 해서 꼭 요리를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텐트를 쳐서 드러누울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생기는 순간 그건 피크닉이 아니게 되는 것 같다고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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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텐트든 자동차든 일단 1박을 하는 순간부터 캠크닉에서 캠핑으로 넘어간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캠크닉이라면 당일치기여야 마땅하다는 거죠. 사실 밖에서 자는 건 로망이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기도 합니다. 누울 자리도 만들어야 하고, 나름 햇볕과 바람을 막는 지붕과 벽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해가 지면 캠핑장은 빨리 어두워지고 기온도 훅 내려갑니다. 대비해야 할 영역이 넓어진다는 것이죠. 저희 가족은 캠핑카라서 침실을 들고 다니는 셈이라 텐트를 칠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좁은 공간에서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는 그 분위기 전환의 순간이 사라진다면 챙겨야 할 짐도 많이 줄어듭니다.
즉 비교적 짧은 여유 시간에도 짐과 준비물에 대한 부담도 적게 즐길 수 있는 캠핑이 바로 캠크닉입니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저도 캠크닉을 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주말에는 제가 캠핑을 가느라 바쁘고, 주중에는 같이 캠크닉을 갈 수 있는 지인들이 바쁘고, 대체로 장롱면허거나 무면허자였거든요. 여기 2011년도에 면허를 딴 이후로 지난 12월에 처음 도로연수를 받고 아직 운전을 할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접니다).
그런데 친한 실장님이 드디어 차를 샀고, 둘 다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참이었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어, 하루만 빼서 촬영이라는 핑계로 놀자! 고 의기투합하고 중랑캠핑숲을 예약했습니다. 서울시에서 조성해 운영하는 중랑캠핑숲은 체험의 숲부터 당일치기 바비큐장, 차박 오토캠핑장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캠핑카를 받지 않는 곳이어서 가고 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 예약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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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주말 예약이 항상 가득 차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주중에도 벌써 몇 자리 남아있지 않더라고요. 이곳을 이용하려면 공원 벤치와 오두막 같은 시설이 갖춰진 바비큐장을 예약하거나 데크 혹은 흙바닥으로 이루어진 오토캠핑장을 예약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비큐 시설도 돈을 내고 대여할 수 있어요.
바비큐장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25,000원에 이용할 수 있지만 솔직히 캠핑이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취사 가능한 공원에서 노는 기분이랄까요? 반면 캠핑장도 1박 2일에 25,000원으로 가격은 동일한데, 저희처럼 숙박은 하지 않고 당일치기로 놀더라도 1시부터 입장이 가능합니다. 아, 애매한데….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가 만나서 준비하고 출발하면 어차피 열두시는 넘겠더라고요. 그래서 오토캠핑장으로 예약했습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으니 스케줄에 맞춰서 선택해보세요. 여럿이 여유롭게 놀기에는 바비큐장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아니 그런데, 와… 그냥 도심 한가운데 있는 캠핑장이 이렇게까지 자연에 파묻힌 아늑한 분위기인 줄 몰랐어요. 사이트 간격은 넓은 편이 아니지만 나무와 덤불이 사이사이를 메우고 있어 그늘이 충분하고 온통 푸르릅니다. 데크 사이트도 있고 흙 사이트도 있는데, 테이블과 의자만 펴서 간편하게 캠크닉을 즐기기에는 역시 데크 사이트가 깔끔하고 좋더라고요. 오두막처럼 생긴 세척실은 뜨거운 물도 잘 나왔고, 분리수거장도 잘 되어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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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와 캠크닉을 함께한 실장님은 푸드 스타일리스트입니다. 조리도구랑 식재료는 내가 다 챙겨갈게! 했더니 알아서 그릇이며 커트러리, 매트를 가져와서 지금까지 혼자 찍은 것보다 월등히 화보에 가까운 촬영컷을 연출해줬어요. 이런 사람을 굶길 수는 없는 일이죠. 육아 없이 캠핑을 온 것도 처음인 저는 신나게 열심히 요리와 촬영을 했고, 먹고 수다를 떠는 동안 다음에 만들고 싶은 음식 리스트가 줄줄 탄생했어요.
그뿐일까요. 영 풀리지 않던 스트레스에 대한 허심탄회한 토로, 그래도 역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는 뻔한 결론, 그런데도 왠지 혼자 사무실에서 다짐할 때보다 번뇌 없이 깔끔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희망. 이게 나뭇잎 사이로 흔들리는 햇빛의 영향인지, 계속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는 숲의 바람 덕분인지, 뭐든지 말할 수 있는 친구 덕분인지, 다행히 성공한 맛있는 음식과 야외에서의 식사 덕분인지 모르겠어요. 아마 그 모든 요소의 시너지 효과겠죠.
그래서 급 새로운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는 월간 캠크닉을 와야겠다고. 우리에게 힐링이 필요한 이상, 캠크닉 촬영은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아마 다음 달부터는 모기향과 선크림도 신경써서 챙겨야겠죠. 짙어지는 녹음, 후덥지근한 날씨, 그리고 가을이면 다시 찾아올 시원한 바람과 단풍. 그 모든 변화를 누군가와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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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테이크아웃으로 음식을 포장해서 오거나 밀키트를 가져온다면 훨씬 부담없이 캠크닉을 즐길 수 있겠죠. 중요한 건 함께하는 사람과 자연 그 자체입니다. 캠핑이 부담스럽다면, 혹은 아직 나에게 잘 맞는지 모르겠다면, 캠크닉으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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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첫 캠크닉 식사로 준비한 건 토마토 샐러드와 원팬 맥앤치즈였습니다. 저는 사실, 모든 요리 과정 중에서 물 끓이는 걸 제일 싫어합니다. 이유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습기가 차고 기다려야 하고 뜨거운 물은 옮기기에 위험하다는 그 모든 요소가 짬뽕이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파스타는 좋아합니다. 그래서 짐도 줄일 겸 작은 티타늄 코펠 하나로 완성할 수 있는 원팬 맥앤치즈를 만들기로 했어요.
‘원팬’의 포인트는 파스타를 삶는 물이 그대로 소스가 되는 것이므로 물과 우유를 많이 넣으면 안 됩니다. 잘못하면 국물은 한강물인 채로 치즈가 분리되어 먹을 수 없는 형상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우유는 순식간에 끓어 넘치기 때문에 잘 보고 있다가 끓기 전에 불 세기를 조절하고 마카로니를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카로니가 바닥에 달라붙지 않고 우유가 다시 넘치지 않도록 자주 휘저어주세요. 11분간 삶은 다음 치즈를 넣고 잘 섞으면 끝!
저는 여기에 봄 느낌을 내고 싶어서 완성 2분 전에 완두콩이랑 송송 썬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간은 소금과 후추, 너트메그로 했어요. 계량한 레시피는 블로그에 올려드리겠습니다! 아스파라거스가 아삭아삭 씹히는 치즈 맛 진한 원팬 맥앤치즈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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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핑(캠크닉)에 무슨 음식을 할 것인가는 대체로 신내림처럼 찾아오는 편인데, 이번에는 갑자기 파리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의 노점상에서 샀던 레몬 크레페가 생각났어요. 넓게 펼쳐서 구운 크레페를 반으로 접고 설탕과 레몬즙을 뿌린 다음 다시 3등분으로 접어서 건네주던 그 크레페, 새콤달콤 설탕이 씹히던 길거리 크레페. 이걸 어떻게 해야 캠크닉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정답은 믹서기입니다. 크레페 반죽은 원래 하룻밤 재워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리 만들어놔도 문제가 없어요. 믹서기에 밀가루와 달걀, 오일 등 필요한 모든 재료를 넣고 드르륵 갈아버렸습니다. 팬케이크 반죽보다 훨씬 묽은 농도로 뚝뚝 떨어지는 상태를 보고 그대로 뚜껑을 닫아 캠핑장으로 향했죠. 밥을 잘 먹는 동안 시원한 차 안에 보관해놨다가(날이 시원해서 아직 아이스박스를 꺼내지는 않았어요) 파워스토브에 프라이팬을 올리고 반죽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기름을 키친타월에 묻혀서 바른 다음 반죽을 붓고, 익으면 설탕과 반죽을 뿌려서 착착 접어 접시에 담기를 반복했죠. 한 15장 정도 부친 것 같아요. 옆에서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실장님은 4등분으로 접어라, 이제 됐다 내가 돌돌 말아볼 테니 그냥 활짝 펼쳐서 줘봐라, 다 부치고 나면 설탕으로 시럽도 좀 만들어봐라, 이것저것 주문하면서 웬 화보 같은 스타일링을 완성해줬습니다. 예쁘면 원래 더 맛있게 느껴지기 마련이잖아요. 저는 정말 행복했어요. 크레페, 캠크닉에 딱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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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재미있으셨나요? 캠핑은 얕게 빠져도, 깊게 빠져도 재미있는 힐링 액티비티인 것 같아요. 다음 주, 10호부터는 스티비 크리에이터 뉴스레터로 어떤 다양한 내용을 들려드릴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하며! 맛있고 재미있는 캠핑 스토리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호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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