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화요 캠차레터로 돌아온 캠핑 다니는 푸드 에디터 정연주입니다. 레터를 위클리로 발송하기로 결정한 이후 열심히 주제를 생각하고 있는데, 말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결정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렀어요. 그래서 어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으로 SOS 투표를 올렸고 그 결과 선정된 주제가 바로 캠핑 조리도구 추천입니다!
푸드 에디터인 만큼 처음 캠핑카를 사기로 결정한 이후 정말 열심히 알아본 것이 조리도구였어요. 그 와중에 실패한 것도 있고 완전 마음에 들어서 제 손처럼 쓰고 있는 것도 있죠. 당시의 저처럼 처음 캠핑을 준비하는 분의 검색하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도록, 가장 추천하고 싶은 조리도구와 그 이유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움이 된다면 기쁘겠어요!
참고: 여기서 말하는 조리도구란 냄비나 프라이팬 등을 뜻합니다. 구이바다가 있어서 조금 고민했는데, 스토브나 숯불 등 ‘열원’인 취사 도구에 관해서는 다음에 개별적으로 다시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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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차레터 vol 5: 캠핑 조리도구 추천 BEST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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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펠
활용도 ★★★★☆ 감성도 ★★★☆☆
코펠은 가족이 아웃도어 활동을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다면 다들 뭔지는 알고 있는 조리도구죠. 주로 냄비와 팬 등의 조리도구에 접시 등의 물품이 포함되어 있고, 이 모든 구성을 착착 조립해서 한 덩어리로 들고 다니게 해주는 취사용품입니다.
사실 흔하고 익숙한 만큼 구성도 재질도 다양해서 막상 고르려면 조금 막막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다년간의 육아로 익숙한 검색 스킬인, ‘일단 ‘국민’을 붙여서 검색해본다’가 있었죠. 그래서 구입한 것이 ‘벨락 s9 코펠 세트’였어요. 밥그릇과 국그릇이 2개씩, 큰 냄비와 작은 냄비가 하나씩, 손잡이가 분리형인 프라이팬이 하나. 인터넷으로 구입했는데 받아보니 과연 통 3중 스테인리스 스틸이라 냄비와 팬의 바닥이 묵직하고 두껍더라고요.
지금은 수육과 차슈 만들기부터 가족 초대 캠핑에 카레와 라면 끓이기 등 대용량 요리에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프라이팬도 바닥이 두껍고 코팅이 잘 되어 있어서 레지던스에 숙박할 때 가져가기도 했어요. 솔직히 요즘 세대의 캠핑 감성이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고, 집에서 냄비 챙겨온 기분이 들긴 하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요리를 착착 해내기에는 제격입니다. 꼭 알루미늄 말고 스테인리스 스틸로 고르세요. 내구성과 안전도가 단연 뛰어납니다.
한줄평
코펠, 코펠 하는 이유가 있다. 재질을 잘 보고 하나쯤 마련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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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이바다
활용도 ★★★★★ 감성도 ★★★☆☆
처음 캠핑을 시작하고 가장 낯선 단어가 구이바다였습니다. 왜 어떤 분야든 처음 알게 되면 그 전까지 나는 전혀 몰랐는데 그 속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쓰이는 용어가 있잖아요. 구이바다가 그랬어요. 코펠이나 그리들은 흔하게 쓰는 말이지만 구이바다는 처음 들었는데 마치 다들 필수품인 것처럼 말하는 거예요. 그러면 청개구리처럼 에이 설마 그렇겠어? 하고 반항심이 들 만도 하죠.
하지만 단언컨대 구이바다는 캠핑의 필수품입니다. 구이바다는 버너와 전골팬, 그릴이 포함된 일체형 다용도 부루스타(?)라고 할 수 있어요. 기본 휴대용 가스버너처럼 설치할 수 있는 철제 화구가 하나, 삼겹살이나 조개를 굽는 용도로 쓰기 좋은 그릴, 간단하게 라면 정도를 끓이기 제격인 전골팬이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원래 짐을 효율적으로 싸는 것이 중요한 캠핑에서는 다용도 도구가 정말 소중합니다. 저에게는 파워스토브도 소토 레귤레이터도 화로대도 있지만(나중에 ‘취사 도구 특집’에서 설명할게요) 당장 우동이나 라면을 끓여서 배고픈 가족을 먹여야 할 때 이것저것 설치할 정신이 없다면 이거 하나만 딱 꺼내면 됩니다.
아니 애초에 이거 하나만 들고 떠나도 돼요. 밥을 하려면 화구를 얹고 부루스타(?)처럼 쓰고, 고기를 구우려면 그릴을 얹고, 라면을 끓이려면 전골팬을 올리면 됩니다. 아 알아보기 머리 아파, 복잡한 거 싫어, 그런 분은 이거만 사세요. 다만 개인적으로 다른 도구에 비해 캠핑의 예쁜 감성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아요. 부루스타, 우리 집에도 있는데, 뭐 그런 기분이랄까요.
한줄평 캠핑장의 일당백! 하나만 사고 싶으면 무조건 구이바다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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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각 반합
활용도 ★★★☆☆ 감성도 ★★★★☆
영어로는 메스틴. 가볍고 수납성이 좋아서 휴대하고 다니며 야외에서 사용하기에 특화된 조리도구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살 때 구성에 따라 뚜껑 안에 찜기와 도마까지 포함된 세트로 고를 수도 있어요. 도마는 작아서 답답할 수 있는데, 찜기까지는 활용하기 좋아지니 함께 구입하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지금 여기 맞는 크기의 튀김망을 열심히 고르고 있는 중이랍니다.
사각 반합의 장점은 정말 가볍습니다! 그리고 찜기와 도마를 쏙 집어넣고 뚜껑을 닫은 다음 손잡이까지 착 접으면 정말 핸드백 안에도 쏙 들어가요. 라면에서 솥밥, 아니 반합밥까지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달걀을 삶는 등 온갖 조리에 쓰기 좋습니다. 바닥이 얇아서 볶음을 하기에는 적합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할 수는 있어요. 그리고 여기에 1인분 요리를 해서 그대로 차려내면 미니멀 캠핑 감성으로 아주 그만입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작다는 거예요. 솔로 캠핑을 하는 사람이라면 여기 캠핑 감성의 1인분 요리를 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거기 맞는 레시피도 제 캠핑 요리 블로그에 연재할 계획이예요!) 그런데 가족 캠핑을 하거나 손이 큰 사람이라면 이보다 큰 냄비가 반드시 필요할 거예요. 고기를 굽기에도 습기를 가두는 냄비형이라 적합하지 않고요. 하아…. 하지만 정말 예뻐요… 한두 가지 요리만 이걸로 할 거라고 확신한다면 구입해서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한줄평 예쁘다. 라면도 밥도 튀김도 찜도 된다. 근데 작다. 근데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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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리들
활용도 ★★★★★ 감성도 ★★★★★
그리들은 번철이라고 하죠. 손잡이와 높은 가장자리가 없는 프라이팬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익숙한 소재로 말하자면 솥뚜껑에 삼겹살을 구울 때 바로 그 솥뚜껑과 같은 존재입니다.
저는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 캠프’를 보고 그리들에 끓이는 라면에 로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처음에 납작하고 큰 무쇠 그리들을 사버린 거죠. 무엇이 문제였는가? 일단 제가 가진 스토브 등 열원에 비해 커서 과대불판이 문제였고, 납작해서 국물을 붓거나 가운데 고이는 기름에 부추나 김치를 볶기에 뭔가 이거다 싶지가 않았어요. 그 와중에 무쇠인데 크니까 무거운데, 그에 비해서 원하는 그림이 나오질 않으니 무거운 것도 싫었죠.
그래서 무쇠를 사랑하는 제가, 재질은 알루미늄으로 바꿔서 경량 그리들을 사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오직 깊이만 보고 우묵한 코팅 그리들을 하나, 얕고 가벼운 미니 그리들을 하나씩 다시 구입했습니다. 그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꽃게를 넣고 라면 세 개를 끓이고 싶을 때는 우묵한 34cm 그리들(라씨에트)을! 애기 육전을 휘리릭 데우거나 고기를 조금만 구워서 저녁을 먹고 싶을 때는 구이바다에 미니 그리들(키친아트)을 장착! 가벼우니까 설거지하기도 편하고요. 지금 현재는 프라이팬 대용으로 미니 그리들을 제일 자주 사용하는 것 같아요.
한줄평 꼭 무쇠일 필요는 없다. 과대불판 주의! 고기 굽기에 왔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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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무쇠팬과 무쇠 냄비
활용도 ★★★☆☆ 감성도 ★★★★★
무쇠팬은 사랑입니다(엄근진).
관리만 잘 하면 영구적으로 쓸 수 있고, 손에 익기만 하면 관리하기 별로 어렵지 않아요. 저는 각기 다른 크기의 롯지 무쇠팬을 네 종류 가지고 있고, 지금은 거기에 롯지 무쇠 더치오븐과 크레페 팬이 추가된 상태입니다. 주로 어디에 쓰냐면 고기를 굽거나 전을 부칠 때죠. 열을 묵직하게 품고 있어서 바삭바삭한 크러스트를 만들기에 이거보다 더 좋은 조리도구는 그냥 없습니다.
그런데 캠핑에 반드시 추천하겠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왜냐면 무겁거든요. 그리고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고 보관해야 녹이 슬지 않는데, 그걸 비교적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다른 캠핑 도구에 비해서는 관리도 까다롭지요. 그 두 개만 따져봐도 냉정하게 굳이 캠핑에 무쇠 팬이나 웍이나 냄비를 꼭 가져가야 할 필요는 없어요. 특히 고기를 구울 그리들이 이미 있다면요.
하지만 화목 난로에 무쇠 냄비를 얹어 놓고 하염없이 스튜를 뭉근하게 익히거나, 숯불 위에 올려놓고 열을 그득 품게 해서 캠핑빵을 굽거나, 아무튼 뭐든 볶거나 지지기에 무쇠만큼 맛있게 만들어주는 도구는 없고… 그리고 천연 재료인 만큼 야외 풍경과 미친듯이 어울립니다. 저는 솔직히 다 갖고 다녀요. 하지만 손목이 약하고 관리하기 싫다! 그럼 포기하셔도 됩니다. 정말로요.
한줄평 내 사랑 무쇠. 예쁘고 완벽하다. 하지만 무겁고 관리에 손이 가는 건 사실. 취향껏 판단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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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벌써 5호를 맞이한 캠차레터... 블로그와 인스타, 유튜브로도
왕성하게 컨텐츠를 발신하리라, 하고 꿈은 장대한데, 아직 속도가
따라주지 않아 조금 속상한 요즘입니다. 4월 중에는 정비를 마치고
조금 더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오늘도 캠차레터와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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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차캉스 푸드 라이프 뉴스레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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